혜진의 아들 시온은 현재 초등학교 2학년이며, 작년 인근 학교 일반학급에 입학했다. 걱정은 컸지만, 잘 적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신생아 청력검사로 난청을 진단받은 이후 곧이어 인공와우 이식수술, 매핑, 청능재활 및 언어재활 등 일련의 흐름 속에서 오랜 기간 재활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입학을 앞두고는 매주 3회 복지관, 사설 언어재활센터를 방문하여 언어치료를 진행하기도 했다. 혹시나 아이가 잘 들리지 않아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한 노력이었다.
“저도 되게 자신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얘가 재활도 잘 되고 그래서 초등학교에서 FM 송수신기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나는 별로 필요 없을 것 같은데’ 막 이런 말도 안 되는 근자감이 막 있었단 말이에요. 유치원에서 그렇게 사랑과 온갖 정성을 다 받고 ‘어머 얘 너무 잘해요.’ 이런 얘기를 듣다가 (후략)” (유00, 난청아동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