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환경 자체를 제거할 수는 없었기에 최대한 소리를 명료하게 전달받고 잘 듣는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혜진은 결국 보조공학기기를 신청하기로 결심한다. 언뜻 FM시스템, 미니마이크 등을 들어본 적 있었기에 수월하게 정보를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보조공학기기에 대한 정보는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었고 시기, 방법, 종류 등 하나하나가 난관이었다.
“(보조)공학기기 리스트를 주시면 부모가 알아서 공부해야 되는 거예요. 모르면 못 받아요. 어떤 게 더 좋은지. (..) 보청기하는 애들이 좋은 건지 인공(와우 기기를 착용하는) 애들이 무엇을 쓸 수 있는 건지 이런 거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주시는 바가 없어서.” (이00, 난청아동 부모)
“안녕하세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오늘 처음 FM수신기를 하고 갔는데 자꾸 끊겨서 선생님 말씀도 친구들 이야기도 안 들릴 때가 있었다고 해요 ㅜ 왜 그런 걸까요 ㅜㅜ n7 + 로저on송신기 + 로저20 수신기 쓰고 있어요.” (‘난청아이 육아카페’ 댓글 中)
“안녕하세요. 인터넷으로 FM송수신기 알아보다 이 카페를 알게 되었습니다. 초3 되는 아이 처음으로 FM송수신기 신청하려고 하는데 좀 복잡하네요. FM송수신기 어떤거 사용하시나요? 사용하고 계신 분들 추천이나 기기 장단점 좀 공유 부탁드려요. 이거 알아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 ㅜㅜ” (‘난청아이 육아카페’ 댓글 中)
결국,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 등 인터넷 글을 찾아보고 직접 특수교육지원청에 전화하여 문의하는 수밖에 없었다. 여러 선택지를 고민해본 결과, 혜진은 포낙 회사에서 제공하는 FM송수신기 중 로저20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