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선생님에게 언제 말씀드려야 하지?’ 3월 내로 FM송수신기 신청이 이루어져야 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교사와 정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학부모 상담주간은 4월에나 있었기 때문이다. 혜진은 다시 주변을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복지관 언어치료시간에 몇 번 마주친 적 있던 부모로부터 개별화교육협의 때 요청해보라는 말을 듣게 됐다.
그제서야 혜진의 머릿속에 어렴풋이 들었던 단어가 떠올랐다. ‘개별화교육협의’. 학기초 학습목표, 생활수준 등 처음 접해보는 용어들 속에서 서면으로 대체된다는 교사의 말에 얼떨결에 넘어갔던 그것이었다.
“개별화회의에 대해서는 듣지도 못했고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할 때 담임 선생님께 “개별화 회의가 뭐예요?”라고 물어보니까 “그거 그냥 이렇게 특수아동을 위해서 교육 방향을 이야기하는 건데요. 보통은 서면으로 그냥 진행하고 사인해 주시면 됩니다.” 이러셔가지고 저는 그렇게 했죠. 그렇게 진행이 되더라고요, 많은 곳에서.” (유00, 난청아동 부모)
“일단은 대면으로 참여하는 학부모가 저밖에 없어요. 학교에 특수교육하는 아이들은 있는데 다른 부모님들은 다 서면으로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특히 이제 1학기 때는 간혹 참여하시는 분이 있는데 2학기 때는 아예 다 서면으로 하시고 그러니까 그래서 저도 2학기 때는 서면으로 했었고 그래서 거의 다 참여를 안 하시는 분위기가 되더라고요.” (김00, 난청아동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