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서툴러서 병원 가기 두려워요.
“ 병원에 가면 문진표나 말하는 게 다 한국어에다가 빨리빨리 해야되니 병원 가기가 좀 어려워요. “
- 필리핀 이주노동자 C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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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출신 이주노동자 C씨는 얼굴에 난 낭종을 제거하기 위한 시술이 필요한 상황, 집 근처 작은 병원에서도 가능한 작은 시술이었지만, 이를 몰랐던 C씨는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 대형병원까지 가서 치료를 받게 됐다. 그 과정 속에서도 의사의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해 문진 과정에서 큰 부담감을 느꼈다.
“ 한국어 잘 못할 때는 한국말 잘 이해 못했어요. 그래서 의사선생님이 한 말 이해 못하고 네네 이렇게 대답했어요. 그랬더니 제가 아픈 데랑 안 맞는 약 받았어요. 효과가 없었어요. “
-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L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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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이 심해 집 근처 작은 병원을 찾은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L씨, 그는 의사가하는 질문을 잘 알아듣지 못해 질병에 알맞지 않는 약을 처방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한참 약을 복용해도 통증이 가실 기미가 없다 다시 병원을 찾은 L씨는 자신이 진료과를 잘 못 찾았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치료가 잘못되었을 때 알 수 있는 방법은 그저 스스로 깨닫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한다.
이주민 환자에게 적합한 의료비 지원을 찾지 못해, 치료 지연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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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등록 이주민 L씨는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인해 응급실에 내원하게 된다. 체류비자가 없어 건강보험에 미가입한 L씨는 응급실 입원비가 수백만원이 청구된 상황, 설상가상으로 간암이 의심된다는 의사의 진단에 약 3천만원 가량의 치료비가 더 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막막한 심정이다. 의료비 지원을 받기 위해 3곳의 이주민 지원센터에 문의해봤지만 잘 모르거나, L씨가 대상이 아닌 의료비 지원사업을 잘 못 알려주거나, 안내받은 의료비 지원사업이 예산 소진으로 인해 더이상 운영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의료비지원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