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 (CoC)
Coexistence of Curiosities 호기심들의 공존
사회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콕! 집어내는 팀
콕(CoC)은 어떤 문제를 콕 짚었을까?
난청 학생은 발음과 입모양, 문맥에 익숙하지 않아 생소한 학습 어휘를 들을 때 어려움을 겪는다.
난청이란 무엇일까?
난청은 외이에서 유입된 소리가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주변 소리를 듣거나 분별하기 어려운 상태를 의미한다. 난청은 일상생활에서 주변 소리가 먹먹하게 들려 소리 분별을 어렵게 만든다.
말소리를 듣는 것은 더욱 어렵다.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된 음소가 조합되어 말소리를 이루는데, 난청의 경우 음소 간의 구분이 잘 되지 않아 말소리를 알아듣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문에 보청기나 인공와우 등의 보장구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난청의 유무는 대표적으로 청력의 정도에 따라 진단한다. 난청을 진단하기 위해 2가지의 검사를 진행하는데, 귀에 외형적인 문제가 없는지 보기 위한 이경 검사, 그리고 소리를 듣고 판단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청력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이때 청력검사를 통해 25dB(데시벨)을 초과하는 소리만 들을 수 있는 경우 난청으로 진단받는다.
다음과 같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크기에 따라 난청의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그림 1: 청력 레벨 및 주파수에 따른 난청의 구분
청력 레벨 및 주파수에 따른 난청 구분
•
0 ~ 25 dB: 정상 (Normal)
•
26 ~ 40 dB: 경도 (Mild)
•
41 ~ 55 dB: 중등도 (Moderate)
•
56 ~ 70 dB: 중등고도 (Moderately Severe)
•
71 ~ 90 dB: 고도 (Severe)
•
91 dB 이상: 최고도 (Profound)
우리나라에 난청 학생은 얼마나 있을까?
2024년의 교육부 특수교육 통계에 따르면 난청 학생 수는 총 2,842명에 달한다.
그리고 이 중 약 81%는 일반학교에 진학한다.
여기서 일반학교란 국가가 명시한 일반 교과과정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학교로,
대부분의 학생이 재학하는 교육기관이다. 이와 달리, 특수학교는 특수교육 대상자를 위해 설립된 학교이다.
그렇다면 왜 난청 학생은 일반학교에 진학할까?
난청 학생이 청각장애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난청 유아와 청소년의 청력이 높은 수준으로 보정 가능해졌다. 이는 신생아 청각선별검사의 확대로 난청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게 되어 어린 나이부터 청각재활이 원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졌고, 보청기나 인공와우와 같은 각종 보장구의 성능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 대부분의 학부모는 자녀가 비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통합교육을 받기를 원한다.
자녀가 필연적으로 비장애인들과 어울려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국내 청각장애 특수학교의 수가 적고 지역적으로 고르게 분포되지 않은 점도 큰 이유 중 하나다.
지난 9월 교육부가 발표한 특수교육 연차보고서에서 청각장애 특수학교는 전국 13교로 집계됐다.
특수학교인 청각장애학교의 경우 지난 1990년대에는 전국에 26개교가 있었으나, 2023년 현재는 13개교로 줄어든 상태다.
전국 13개의 청각장애학교 중 서울에 4교, 경기 2교, 인천 1교로, 과반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이유로 일반학교에 진학한 난청 학생은 과연 수업을 잘 듣고 있을까?
난청 학생의 듣기의 어려움
난청 학생은 보청기나 인공와우와 같은 보장구를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듣기가 어려운 상황이 많다. 그 이유는 주로 청음 환경과 개인적 특성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청음 환경의 경우 발화자가 난청 학생의 앞쪽에 위치해있지 않거나, 소음이 많거나, 여러 명이 동시에 말하는 상황에서는 듣기가 어렵다.
“소음 상황에서는 선생님 말이 하나로 안 들어오다보니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이제 1대 1로 대화할 때 괜찮은데 친구들이랑 여러명이 대화를 나눌 때 좀 시끄러운 소음에서는 소리를 놓쳐서 항상 힘들어하고 있는 상태를 보이죠.”
_(초등 4학년 권OO 학부모)
또 다른 이유는 개인적 특성으로, 개인별로 잘 들리지 않는 음소나 변별이 어려운 음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유형의 색깔이 잘 안 보이는 것과 유사한 느낌이에요. 사람마다 시력이 모두 다른 것처럼요. 어떤 친구에게는 [바지]와 [가지]가 똑같이 들릴 수도 있고, 또 [와이퍼]를 [와이파이]로 듣는 친구도 있어요.” _(B 청각언어학습센터장)
일반학교에서 난청 학생이 겪는 어려움
따라서, 난청 학생은 다양한 이유로 수업 시간 중 잘 못 들어서 놓치는 어휘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난청 학생은 발음, 입모양, 문맥 등을 통해 방금 놓친 어휘가 어떤 어휘였는지 유추하곤 한다.
초등학교 3학년 한O 학생의 학부모는 인터뷰에서 “(아이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없어요.
다만, 새로운 단어를 들을 때 자기가 알고 있는 단어에서 유추하려고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라고 밝혔다. 한 번에 발음을 알아듣지 못한 경우, 자신이 기존에 알고 있던 어휘와 대조하여 유추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놓친 어휘가 평소에 자주 접해보지 못한 생소한 어휘일 경우,
발음, 입모양, 어휘가 활용되는 문맥 모두 익숙하지가 않아 기존의 방식대로 어휘를 유추할 수 없다. 때문에 일반학교에 다니는 난청 학생은 학교 수업을 이해하고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모르는 학습 어휘를 처음 맞닥뜨렸을 때, 그 어휘를 제대로 듣기도 어렵고, 유추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청각장애 특수학교를 다니는 학생의 경우 각 학급에 문자통역 등이 지원되고, 소수의 인원으로 학급이 구성되어 개인별 맞춤형 수업이 가능하기에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덜하다. 모르는 학습 어휘가 등장했을 때, 자막을 통해 문자로 어휘를 확인하거나 선생님에게 질문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학교에 다니는 난청 학생은 이와 같은 적절한 지원을 받기 어려워 수업시간 선생님의 설명 중 생소한 학습 어휘를 못 듣고 수업을 놓치면, 이후의 수업을 따라가는데에도 큰 어려움을 겪는다.
“변별을 어려워하는 (난청) 친구들이 보통 한 5명 중에 1명 … 5명 중에 1명이 어렵다는 게 수업 내용을 거의 따라가지 못한다는 걸 말한 거예요. 다른 4명도 문제가 없는 친구들은 없어요. 이게 경도 난청이 아닌 이상 중도 난청부터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고도 난청은 FM을 써도 선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거의 그냥 놓치고 온다고 보시면 돼요. 80% (정도 학생들이).” _(오OO 청능사)
난청 학생이 수업 내용을 잘 듣지 못하는 문제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생소한 학습 어휘가 많이 등장하는 사회와 과학 과목이 교과 과목에 추가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 권OO 학생의 학부모는 아이가 평소 학교 수업 진도를 잘 따라가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아이가 생소한 어휘 때문에 과학 교과를 어려워한다”고 대답했다.
“잘 따라가는 편이지만, 수학은 조금 어려워했었습니다. 근데 특히 과학이 어렵다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수학까진 큰 문제는 없었는데, 과학에서 나오는 생소한 어휘 같은 거가 좀 어려웠다는 거죠.” _(초등 4학년 권OO 학부모)
수업 중 생소한 학습 어휘로 인해 선생님의 말을 알아듣기가 어려우면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지고,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학습이 지연되게 된다. 학습이 지연되면 난청 학생은 학교 수업에서 소외된다.
실제로 2018년 진행한 한국난청인교육협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난청 학생은 학교생활에서 어려운 점으로 ‘학교 공부’(66.7%)’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국립특수교육원이 2020년에 실시한「청각장애(난청)학생 현황 및 교육 지원 방안 연구」에서도 난청 학생의 학습 수준이 비장애인 학생보다 낮다고 응답한 교사는 전체의 58.2%로 학교 현장에서도 난청 학생의 수업 내용 이해 어려움에 대해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2: 난청 학생의 학습 수준에 대한 교사의 주관적 인식 조사 (「청각장애(난청)학생 현황 및 교육 지원 방안 연구」, 국립특수교육원, 2020)
기존 솔루션의 문제점
난청 학생들이 학교에서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돕는 곳은 가정과 청능재활센터 두 곳 뿐이었으나, 두 곳 중 어느 곳에서도 ‘학습 어휘’를 더 잘 들을 수 있게 돕지는 못하고 있었다.
가정에서의 경우, 기존 비장애인 대상 교재의 한계와 학부모의 시간 부족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난청 학생에게는 학습 어휘의 발음, 입모양, 문맥 등을 듣기 중심으로 익히고 연습할 수 있는 교재가 필요하지만,
기존의 교재나 문제집은 비장애인 학생을 대상으로 제작되었기에 텍스트 읽기 중심의 학습만이 가능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학부모가 직접 어휘를 읽어주며 학습을 시키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난청 학생의 학부모 10명을 인터뷰한 결과, 다음과 같은 의견들이 있었다.
“OO이한테 어휘 수를 많이 모르니까 그거를 좀 연습시키려고 여기 옆에 있는 중요한 단어들 있잖아요. 예를 들면 문제집으로 시켜봤어요. 근데 좀 어렵더라고요.
(시중의 문제집은) 이렇게 눈에 솔직히 잘 들어오지도 않고 힘든 부분들이 있어요. (어휘 설명이) 이렇게 작잖아요.” _(초등 6학년 양OO 학부모)
“바쁜 날은 또 너무 바빠서 뭔가 이제 집에 갔을 때 약간 지치고 이래서 …(예습을 시키기는 어려웠어요)” _(초등 4학년 권OO 학부모)
“한 4살까지는 제가 아이랑 주로 있었거든요. 그때는 많이 신경을 썼다면 그 이후에는 좀 바깥일 하다 보니까 들어오면은 집안일 해야 되고 뭐 해야 되니까 …
근데 그러다 보니까 바쁜 거예요.” _(초등 6학년 양OO 학부모)
청능재활센터에서도 일상 어휘를 듣고 변별하는 재활 훈련은 진행되고 있었지만, 학습 어휘에 대한 훈련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방대한 양의 학습 어휘를 모두 다루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학습 어휘를 재료로 청능 훈련을 하기 위한 교재나 교구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B 청능언어학습센터의 인터뷰에서, 유0 센터장은 아래와 같이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저희 센터에서도 어휘를 가지고 청능 훈련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학습 어휘를 다뤄주기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센터 뿐만 아니라 집에서나 따로라도 학습 어휘 청능 훈련을 할 수 있으면 정말 좋죠. … 사실은 숙제로 내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난청) 학생들을 위해서
마땅한 학습 어휘 청능 훈련 교구가 없어요.”
만약 난청학생이라면 어떤 어려움을 겪을까?
| 페르소나 설정을 통한 문제 분석
난청 학생이 수업시간 중 겪는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도록 ‘김서연’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두었다.
초등학교 3학년으로 난청을 가지고 있는 김서연 학생은 최근 선생님의 수업 내용 중 잘 안 들리는 어휘가 많아져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그림 3: 문제를 겪는 어려움을 직관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 낸 가상의 난청 학생
서울에 거주하는 김서연 학생은 난청이 있어 양쪽 귀에 인공와우를 착용한다. 1:1로 가까이서 대화하는 상황에서는 큰 무리 없이 들을 수 있지만, 여러 명이 한 번에 얘기하거나, 멀리서 말하는 경우에는 듣는 데 어려움이 종종 있다. 서연이의 부모님이 통합 교육을 원하기도 했고, 주위에 마땅한 특수학교도 없어 서연이는 일반 초등학교에 진학하였다. 초등학교 1, 2학년 때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을 대부분 잘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3학년 과학시간인 지금은 선생님이 말하는 중간 중간 어휘를 잘 듣지 못할 때가 많다. 선생님의 말소리와 입모양, 문맥을 통해 방금 못 들은 어휘를 눈치로 알아채곤 하지만, 이번에는 유독 어려웠다. 생소하고 처음 듣는 어휘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생전 처음 듣는 어휘인데 명확히 들리지도 않고 입모양과 문맥에도 익숙하지가 않으니, 서연이는 선생님의 말을 자꾸 놓치게 된다. ‘최젓작용?(퇴적작용) 방금 선생님이 뭐라고 하신 거지…? 하나도 모르겠어.’ 당황하며 교과서 속의 어휘를 찾는 동안 선생님께서는 다음 설명을 시작하셨다. 다른 친구들은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듯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도 하고 활발하게 참여하지만, 서연이는 수업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아 혼자 외딴 섬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오고 과학 교과를 처음 배우게 되면서부터 서연이는 과학 시간마다 이런 감정을 느낀다. 저번 시간의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으니, 이번 시간의 내용은 더더욱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교과서를 읽어서 어휘를 알게 되면, 선생님은 또 새로운 어휘를 말하고 있다. 또 모르는 어휘가 쌓였다. 계속되는 악순환이다. 수업 시간에 듣지 못한 어휘는 청능재활센터 선생님께 자주 질문한다. 청능재활센터 선생님께 ‘퇴적작용’을 보여주며 발음을 여쭤보았다. 이제 퇴적작용은 들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듣지 못하는 어휘의 개수가 늘어나 모르는 어휘의 발음을 모두 여쭤볼 수는 없었다. 듣지 못한 어휘가 무엇인지조차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에 듣지 못하면 유추 하거나 모르는 채로 넘어가고 다음 내용을 배우려고 노력해보는 것이 최선이다.
“(선생님 말씀을 놓치거나 하는 게) 제가 보기엔 분명히 있을 거예요. … 분명히 눈치로 아는 게 진짜 많을 거고 어린이집에서 하는 것들이나 학교에서 하는 것들을 좀 새로이 배우는 정보들이 많잖아요.
이제 챕터 나갈 때마다 막 새로운 어휘들과 이런 거기 때문에 다 새로운 것들이라서 아이가 분명히 놓치는 것들이 많을 거예요. 근데 그거를 이제 선생님이 만약에 오늘은 기후 변화에 대해서 배울 건데
기후 변화 어쩌고 저쩌고 계속 얘기를 하면 그걸 못 들었을 거예요.” _(양OO 학생 학부모)
문제의 구조와 요인을 파악해보자
학교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원인
일반학교에 다니는 난청 학생은 왜 수업을 이해하기 어려울까? 무엇이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고, 왜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로 남아있을까? 문제에 대한 인과관계를 이미지로 정리해보았다.
그림 4: 난청 학생이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원인
“이 아이들은 처음 듣는 단어를 캐치를 잘 못해요. 예를 들어서 과학적 용어를 처음으로 학교 가서 3학년 때 배운다 그러면 얘네들이 못 알아들으니까 그게 이해가 더 안 되는 부분이 있죠. ... 그러면 수업에 이제 딴 생각이 들겠죠. … 그렇게 수업의 질이 점점 떨어지는 거겠죠. ... 만약에 3학년 때 이 아이가 어휘가 안 되고 정말 과학, 사회를 놓친다 그러면 제가 보기에는 그 친구는 계속 (수업을 놓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_(초등 3학년 김OO 학부모)
“근데 (일반학교에 다녔던 청각장애) 아이들 같은 경우는 이제 들리지 않다 보니까 점수 포기하면서 아예 그냥 공부 시간은 자는 시간 이런 시간으로 많이 보내고 왔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기초 학습 능력이 많이 떨어져서 (청각장애 특수학교로) 와요.”
_(청각장애 특수학교 교사 오OO)
학교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가 낳는 결과
난청 학생이 계속 학교 수업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까?
그림 5: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
여러 인터뷰를 통해 일정한 굴레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선생님의 설명이 잘 들리지 않으면, 난청 학생은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2.
수업 내용 중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점점 쌓이면서 학습 지연이 발생하고,
이는 난청 학생의 수업 참여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3.
자연스레 수업 시간에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소외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것은 또 다시 수업 내용 이해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악순환이 된다
해결하고자 하는 지점
난청 학생은 생소한 어휘를 들을 때 발음과 입모양, 문맥에 익숙하지 않아서 잘 듣지 못한다.
우리는 난청 학생이 학교 수업을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 여러 이유 중, 생소한 어휘를 들으면 잘 들리지 않아 선생님의 설명을 놓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난청 학생이 생소한 어휘를 잘 못 알아듣는 이유는 어휘의 발음과 입모양, 문맥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당 원인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여러 이해관계자 및 당사자들과 인터뷰를 해 본 결과,
생소한 어휘를 들을 때 비장애인 학생보다 난청 학생이 알아듣기가 더욱 어렵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난청 학생은) 낯선 말을 듣거나 학문적인 용어, 학술적인 느낌이 막 드는 잘 모르는 단어를 잘 못 듣거든요.” _(장OO 언어청각연구소장)
이들은 어휘가 들리지 않을 때, 발음, 입모양, 문맥을 단서로 활용하여 방금 놓친 어휘가 무엇인지 유추한다. 익숙한 어휘의 경우 발음, 입모양, 문맥에 익숙하기 때문에
잘 듣지 못했더라도 유추하기가 수월하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생소한 어휘를 들으면 발음, 입모양, 문맥에 익숙하지 않아 잘 들리지도 않을 뿐더러 유추하기조차도 어렵다.
그래서 콕(CoC)은 이런 솔루션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청능 연습 및 의미 학습을 미리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학습 도구
솔루션 가설
| 문제해결 가설
1.
난청 학생이 학교 수업에 등장하는 생소한 학습 어휘에 먼저 익숙해진 다음,
학교 수업을 들으면 수업 이해가 더 잘 될 것이다.
2.
난청 학생에게 미리 생소한 학습 어휘로 듣기 연습을 시키면,
학습 어휘의 듣기 능력이 향상될 것이다.
3.
늦어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는 학습 어휘 듣기 연습을 시작해야 놓치는 수업 내용이 줄어들 것이다.
우리는 문제에 개입하기 위해 두 가지 가설을 세우고 확인해보는 과정을 거쳤다. 해당 가설을 검증해 보고자 한 이유는
난청 학생이 생소한 어휘를 알아듣기가 어렵다면, 해당 어휘에 미리 익숙해지게 하여 수업 시간 중 제대로 듣지 못하더라도
유추할 수 있도록 만들면 된다는 인사이트를 도출하였기 때문이다. 난청 학생이 생소한 학습 어휘의 듣기 연습을 학교 수업 전 미리 진행한다면
학습 어휘의 발음에 익숙해져서 더 잘 들을 수 있게 될 것이고 완벽하게 들리지 않더라도 입모양과 문맥에 익숙해져 더 잘 유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난청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더 잘 따라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솔루션 대상
우리는 일반 초등학교에 다니는 3~6학년 난청 학생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설계하였다.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경우와 문자통역을 받는 경우, 소수로 수업이 진행되어 잘 이해되지 않는 내용은 다시 여쭤볼 수 있는 경우 등이 있었지만
일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그러한 도움을 받기가 어려웠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받을 수 있는 문자통역 서비스가 존재하였지만, 실제 학교 상황에서 문자통역을 받고 있는 초등학생은 찾기 어려웠다.
또한, 늦어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는 학습 어휘 듣기 연습을 시작해야 놓치는 수업 내용이 줄어들 것이다라는 가설에 따라 일반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교 3학년 ~ 6학년 난청 학생을 대상자로 설정하고, 학부모와 언어치료사 등의 이해관계자에게 컨택하였다.
실험 대상자는 팀원들이 모두 2학기 대비 무료 과학 멘토링을 진행하며 모집하였다. 인터넷 폼을 활용해 대상자를 모집하였고, 선착순으로 15명을 선정하였다.
이 중 1명은 특수학교(농학교) 재학생, 14명은 모두 일반 초등학교에 다니는 난청 학생이었다.
<표 1: 실험 대상자 목록>
이름 | 학년 | 성별 | 특징 |
김OO | 3학년 | 여 | |
이OO | 3학년 | 남 | |
한O | 3학년 | 여 | |
김OO | 3학년 | 남 | |
김OO | 4학년 | 남 | |
권OO | 4학년 | 남 | |
유OO | 4학년 | 남 | |
배OO | 4학년 | 여 | |
장OO | 4학년 | 여 | |
유OO | 5학년 | 남 | |
양OO | 6학년 | 여 | |
양OO | 6학년 | 여 | |
이OO | 6학년 | 남 | |
김OO | 6학년 | 여 | |
강OO | 6학년 | 여 | 특수학교 재학 |
<표 2: 이해 관계자 인터뷰 리스트>
성함 | 성별 | 직업 | 특징 |
배OO | 남 | 교사 | 청각장애인 |
이OO | 남 | 교사 | |
박OO | 여 | 대학생 | 청각장애인 |
오OO | 여 | 교사 | |
최OO | 남 | 교사 | |
유OO | 여 | 난청협회 강사 | 멘토링 참여 학생 학부모 |
장OO | 여 | 청각재활센터장 | |
최O | 여 | 교사 | 청각장애인 |
장OO | 여 | 청각연구소장 | |
유O | 여 | 청각언어학습센터장 | |
오OO | 남 | 청능사 | 청각장애인 |
김OO | 여 | 학부모 | 난청 학생 학부모 |
정OO | 여 | 학부모 | 멘토링 참여 학생 학부모 |
소OO | 여 | 한국난청교육협회 OO지부장 | 멘토링 참여 학생 학부모 |
송OO | 여 | 학부모 | 멘토링 참여 학생 학부모 |
황OO | 여 | 학부모 | 멘토링 참여 학생 학부모 |
박OO | 여 | 학부모 | 멘토링 참여 학생 학부모 |
김OO | 여 | 학부모 | 멘토링 참여 학생 학부모 |
솔루션 계획
우리 팀은 난청 학생이 생소한 학습 어휘의 듣기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 소리익힘을 개발하였다.
먼저, 학부모 인터뷰를 통해 솔루션의 형태를 ‘1대1 멘토링’으로 확정하였다. 솔루션 대상이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인 만큼, 지도자 없이 학생 스스로 듣기 연습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학습 어휘 듣기 연습을 진행할 교과 과목으로는 과학 교과를 선정하였다. 학부모 인터뷰를 통해, 난청 학생들이 듣기 어려워하는 학습 어휘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과목이 과학 교과라는 것을 파악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과학 과목에 등장하는 학습 어휘들은 사회 과목에 비해 일상생활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어휘로 구성된다는 점을 고려하였다.
학부모 인터뷰뿐만 아니라, 청능재활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난청 학생들에게는 청각적 정보와 시각적 정보를 매칭시키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파악하였다.
이를 반영하여 듣기 연습 시, 시각적 자료인 플래시카드를 함께 제공하기로 결정하였다. 학습 어휘의 발음을 청각적으로 들음과 동시에 시각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MVP 테스트
이렇게 개발한 소리익힘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MVP 테스트를 계획하였다.
MVP 테스트는 2024년 8월 4일부터 2024년 8월 16일까지 약 2주간 초등학교 3~6학년 난청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학생 1명당 4회, 회당 50분씩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학생 상황에 따라 변동되기도 하였다.
MVP 테스트를 통해 검증하고자 한 가설은 다음과 같다.
1.
'소리익힘'으로 듣기 연습을 함으로써 난청 학생은 학교 수업에서 언급되는 학습 어휘를 잘 듣게 된다.
2.
'소리익힘'은 기존의 교과서 및 참고서를 활용한 예습 방식보다 난청 학생의 듣기 연습에 더 효과적이다.
3.
'소리익힘'의 학습 과정에서 학부모가 학습을 도와줄 필요 없이, 학생 혼자서도 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
4.
'소리익힘'을 종이 교재나 e-book으로 보급하는 것보다 어플리케이션 형식으로 보급하는 것을 학생과 학부모가 더 선호할 것이다.
또한 멘토링의 각 단계에서 검증하고자 했던 가설은 다음과 같다.
1단계 학습 전 테스트
•
난청 학생이 수업 시간, 선생님의 설명 속에 등장하는 학습 어휘를 얼마나 알아듣는지
•
생소한 학습 어휘의 발음이 난청 학생에게 얼마나 정확하게 들리는지
2단계 어휘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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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과정에서 난청 학생이 어휘의 발음과 입모양에 충분히 익숙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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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학생이 글자를 보고 의미를 알게 된 후 어휘를 들었을 때 이전보다 잘 변별하는지
3단계 학습 어휘 활용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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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과정에서 난청 학생이 어휘의 발음과 입모양에 충분히 익숙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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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학생이 어휘의 발음을 들었을 때 어휘를 뜻하는 이미지나 문장을 연상할 수 있는지
4단계 학습 내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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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과정에서 난청 학생이 어휘의 발음과 입모양에 충분히 익숙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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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학생이 사진 자료와 맥락 등 다양한 단서를 통해 그에 해당하는 어휘를 유추할 수 있는지
5단계 학습 후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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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학생이 학습하기 전에는 알아듣지 못했던 학습 어휘를 알아들을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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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하기 전보다 선생님의 설명 속에 등장하는 학습 어휘가 난청 학생에게 더 정확하게 들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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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후 시간이 경과하더라도 난청 학생의 어휘 듣기 능력이 유지되는지
솔루션 MVP 테스트 진행 과정
| 모집
MVP 테스트 대상자를 모집하기 위해 난청 아이 육아 네이버 카페, 난청 학생 학부모 오픈 채팅방 및 난청 학생 학부모 커뮤니티 등에 모집 공고를 게시했다.
공고 게시 후 하루만에 15명의 신청자가 모였고, 모집 기간 일주일 동안 무려 32명의 학부모가 신청하였다.
이를 통해 우리의 솔루션에 대한 난청 학생 학부모의 니즈를 확인할 수 있었다.
<표 3: 멘토링 진행자 리스트>
학년 | 학생 이름 | 진행방식 |
3학년 | 김OO | 대면 |
3학년 | 이OO | 비대면 |
3학년 | 한O | 비대면 |
3학년 | 김OO | 대면/비대면 |
4학년 | 김OO | 비대면 |
4학년 | 권OO | 대면 |
4학년 | 유OO | 비대면 |
4학년 | 배OO | 비대면 |
4학년 | 장OO | 비대면 |
5학년 | 유OO | 비대면 |
6학년 | 양OO | 대면 |
6학년 | 양OO | 비대면 |
6학년 | 이OO | 비대면 |
6학년 | 김OO | 대면/비대면 |
6학년 | 강OO | 대면 |
| MVP 테스트 진행 결과
총 15명의 난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1 멘토링을 진행한 후, 일부 학생의 학습 효과를 정리해보았다.
3학년 김OO 학생은 내이기형과 청신경 손상으로 인해 보장구를 착용하더라도 청력이 제한적이다. 과학 교과서의 예문 받아쓰기 시험에서 생소한 어휘가 다수 포함된 경우, 학습 전에는 10개의 문제 중 평균 2개만 정답을 맞혔다. 그러나 개발된 학습지와 멘토링 방법을 통해 학습한 후에는 10개 중 평균 6개의 문제에서 정답을 맞히며 정답률이 약 40%p 증가하였다. 멘토-멘티 간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어휘 발음을 들려주고 입모양을 보여주는 방식, 그리고 교과서 예문 내 어휘의 사용 맥락을 함께 살펴보는 방식이 생소한 어휘에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3학년 이OO 학생은 보정 청력이 좋아 비대면 수업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 3학년 2학기 과학 3단원을 학습하는 동안 학부모가 참관하였고, 멘토링이 끝난 후 학부모는 이 학생에게 주어진 학습이 지나치게 쉬웠다고 의견을 제시하였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학생의 받아쓰기 답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멘토링 동안 학생이 빠르게 이해하고 적절히 대답한 것을 보고 학부모의 의견에 공감하였다. 그러나 이후 제출된 답안을 검토한 결과, 학습 전 빈칸 받아쓰기의 정답률은 약 50%로, 생각보다 못 들은 어휘가 많았다. 우리 팀은 사전에 멘토링을 설계하며, 난청 학생이 [퇴적작용]을 [최적작용]으로, [해안가]를 [해양가] 등으로 잘못 들을 가능성을 예상했는데, 이 학생이 해당 사례에 부합했다. 멘토링 후 이OO 학생의 정답률은 약 90%로 향상되었다. 이 멘토링 사례를 통해 비교적 보정 청력이 좋은 학생도 생소한 어휘를 듣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우리의 멘토링 방식이 생소한 어휘 학습에 유의미한 도움을 준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4학년 양OO 학생은 인공와우를 착용하고 있었고, 언어가 또래 친구보다 뒤떨어지고 있는걸 본인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멘토링을 진행한 결과, 학습 효과가 높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멘토링 학습 전에 진행한 학습지에선 54%였으나, 학습 후에는 95%로 약 41%p 상승하였다.
<그림 6. 학습 전>
<그림 7. 학습 후>
| 추가 확인사항
6학년 양OO 학생은 일부 음소를 제외하면 듣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첫 멘토링 수업에서 과학 교과서 예문 받아쓰기를 진행할 때 모든 어휘를 작성하지 않았다.
이는 어휘를 정확히 듣지 못한 것보다는 오답에 대한 우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였다. 예문과 관련된 그림 등이 주어지지 않아 어휘를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부재하였기에 받아쓰기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험을 통해, 학생과의 충분한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가진 후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학생의 적극적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멘토링 중 더 많은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는 점을 알았다.
이후 진행된 멘토링에서는 학생이 어휘 학습 전 받아쓰기에서 모든 어휘를 작성하였다. 양OO 학생의 어휘 학습 전 정답률은 평균 35%였으나, 학습 후 85%로 50%p 상승하였다.
이를 통해 학년 구분 없이 사전 어휘 듣기 연습과 의미 학습이 효과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솔루션 결과
기존에 수립한 가설 중 난청 학생이 학교 수업에 등장하는 생소한 학습 어휘에 먼저 익숙해진 다음, 학교 수업을 들으면 수업 이해가 더 잘 될 것이다는 검증하지 못했다.
검증 기간이 학생들의 방학 기간에 이루어졌기에 실제로 학생들의 학교 수업 이해도에 대한 유의미한 검증이 불가했다. 그럼에도 멘토링 과정 중 최대한 학교 수업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교과서를 읽고 설명하며 학습 어휘 듣기 정도를 파악하였고, 어휘 듣기 연습 이후 이해도가 상승함을 확인하였다.
난청 학생에게 미리 생소한 학습 어휘로 듣기 연습을 시키면, 학습 어휘의 듣기 능력이 향상될 것이다는 멘토링 과정 중 학습 전 후 테스트를 통해 생소한 학습 어휘 듣기 연습의 효과성을 확인하였다.
듣기 연습 전 평균 40% 오답률은 듣기 연습 후 10%까지 줄어들었다.
늦어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는 학습 어휘 듣기 연습을 시작해야 놓치는 수업 내용이 줄어들 것이다는 멘토링 참여 학생 학부모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 검증하였다.
학부모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학습이 어려워지는 시기라는 공통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시절보다 생소한 어휘들이 많이 등장하며 잘 듣지 못하는 어휘들이 증가한다고 증언하였다.
그러나 검증 기간이 짧고, 여건상 학생 개개인의 학업 성취도나 학습 효과를 종단 연구로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완벽하게 검증하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리하자면, 솔루션을 적용한 결과 난청 학생에게 생소한 학습 어휘 듣기 연습이 효과적임을 파악하였다.
이는 처음 듣는 어휘에 대해 미리 듣기 연습을 하면 이후 어휘를 잘 듣지 못해 놓치더라도 여러 단서를 통해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인터뷰를 통해 초등학교 3학년에 개입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발견하였다.
이는 초등학교 1, 2학년은 주로 학교 적응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교과목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솔루션 해석
먼저 소리익힘을 통해 학습 어휘에 대한 난청 학생의 이해도가 증가할 수 있다. 실제로 MVP 테스트를 통해 발음, 입모양, 의미, 문맥을 활용한 학습을 한다면 교과서에 등장하는 어휘를 알아듣지 못해 어려움을 느끼는 대신
학습 어휘에 익숙해진다는 점을 증명하였다. 따라서 수업 시간 중 선생님의 설명 속에 등장하는 학습 어휘를 잘 듣지 못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유추하며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난청 학생 학부모의 걱정과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학부모와의 인터뷰를 통해 교과 예습 여부를 확인한 결과 교과 예습을 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교과 학습 이전에 언어 치료를 우선시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음을 파악했다.
따라서 난청 학생들이 소리익힘을 통해 멘토와 어휘 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소리익힘은 청능재활센터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문제집으로는 청능 훈련을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듣기’를 집중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제작한 학습지가 바로 소리익힘이기에, 언어 치료를 비롯해 어휘 학습에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활동의 의의와 후속 계획
| 활동의의 및 한계점
우리는 비장애인 학생처럼 보고 읽는 예습이 아닌, 난청 학생만을 위한 어휘 중심 예습과 듣기 연습이 필요하다는 인사이트를 도출했다.
이에 따라 난청 학생이 생소한 학습 어휘의 발음, 입모양, 문맥에 익숙해지도록 돕는 솔루션인 '소리익힘'을 개발했다. 2주간 3학년 이상의 난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 교과의 한 단원을 멘토링한 결과,
학습 어휘 듣기 연습을 통해 난청 학생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어휘의 수가 평균 10개 중 4개에서 1개로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로써 학습 어휘 듣기 연습의 효과성을 검증했다는 의의가 있다.
하지만 활동을 진행하며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발견되었다.
첫째, 다양한 과목과 범위를 다루지 못했다는 점이다. 제한된 기간 동안 멘토링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학부모들의 니즈가 가장 높은 과학 교과에 집중했다.
인터뷰를 통해 사회 교과에 대한 학부모 니즈도 확인하였으나 이를 충족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둘째, 멘토링이 끝난 후 시간이 지난 뒤에도 난청 학생들이 학습 어휘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에 대한 장기적인 효과를 검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2주간의 멘토링으로 단기적인 효과는 확인했지만, 장기적인 유지 효과에 대한 검증이 부족했다.
셋째, '소리익힘'의 지속 가능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현재 멘토단은 콕(CoC)팀 팀원 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멘토단의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자원봉사 시간을 인정해 줄 수 있는 기관과 협력해 활동 실적을 인정받는 환경을 조성하여 20인 규모의 멘토링 봉사 동아리를 운영할 계획을 세웠으나
이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계획에 불과해 아직까지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
| 후속계획
위와 같은 아쉬운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후속 연구와 활동 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로 콘텐츠의 확대를 목표로 한다. 9월 한 달 동안 학습에 사용될 예문을 추가하고, 난청 학생의 학습 수준에 따라 학습지의 난이도를 세분화할 예정이다. 이후 지속적으로 '소리익힘'이 다루는 교과서 단원을 늘리며 어휘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두 번째로 '소리익힘'의 전문화 및 표준화를 추진할 것이다. 10월 중순까지 청능재활센터 전문가와 협력해 '소리익힘' 콘텐츠의 전문성을 높이고, 멘토와 학부모를 위한 매뉴얼을 보완할 계획이다. 또한, 멘토 수가 늘어나더라도 멘토링의 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 교육을 준비할 것이다. 멘토링이 시작된 후에는 그 효과성을 꾸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소리익힘' 서비스의 이용자를 추가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콘텐츠 확장과 함께 자원봉사 인증 기관과 연계해 봉사 동아리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멘토와 멘티를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모집된 멘토에게는 철저한 사전 교육을 실시하여 멘토링 수업 방식을 표준화할 계획이며, '소리익힘' 서비스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 채널을 활용해 멘티 또한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또한, '소리익힘' 학습지를 활용할 수 있는 청능재활센터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리익힘'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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